아쿠네 시 북부, 와키모토 지구에 위치한 가사야마 산(笠山)은 초여름에는 수국, 겨울에는 학이 북쪽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입니다. 해발 약 400m 정도이지만 남쪽으로 완만한 경사면이 펼쳐져, 관광 농원에서 내려다보는 히가시시나카이의 조망은 압권. 특히 석양에 물든 바다의 전망은 아름답고, 드라이브 데이트의 목적지로 인기가 있습니다.
가사야마 산의 산 정상에 있는 가사야마 산 관광 농원. 여기는 6월이면 수국 약 1,500송이가 활짝 피어나는 꽃의 명소입니다. 한때 계단식 밭이었던 약 1 헥타르 크기의 산 경사면에 35년의 세월에 걸쳐 농원을 조성하였는데, 수국의 사이에 계단식 돌계단의 흔적이 아른거려 낭만이 넘치는 곳입니다. 맑으면 아쿠네 오시마 섬과 구와시마 섬까지 보이고, 눈 아래 펼쳐지는 수국과 히가시시나카이의 전망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. 오리구치 역에서 차로 약 15분, 구불구불한 산 길은 양쪽 나무가지가 닿을만큼 좁은 길이지만, 주차장에 차를 탄 순간 펼쳐지는 시야의 갭은 설렘을 높여 줄 것입니다.
2월부터 3월에 걸쳐 가사야마 산에서 볼 수 있는 귀중한 경치가 '학의 북 귀성길'입니다. 일본에 유일한 학의 월동지인 이즈미 평야에서 겨울을 보낸 1만마리 이상의 학들은 1,700km나 떨어진 고향(번식지)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로 돌아갑니다. 그 여로의 서막, 바로 지금 여행이 시작된다는 힘찬 날갯짓을 가사야마 산에서 볼 수 있습니다. 학은 빙글빙글 둘레를 돌면서 상승 기류를 타고 높이 날아올라, V자형 대형을 이루며 나는데, 바로 그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많은 애호가들이 카메라에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좋은 포인트이기도 합니다. 멸종 위기종 흑두루미이나 재두루미가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며 비상하는 모습은 압권.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소중한 절경입니다.